7월을 위한 명상포춘 유영종
청포도 붉어가면
묵정밭에 잡초도 우거지겠지.
수국은 향기를 내고
치자꽃 하얀 그리움
가을 섶을 그리며
포도나무 넝쿨손 멈칫멈칫 도르르 말려
빗방울 떨어지길 기다려도
이는 바람에 불 지피는 태양
이즈막 핀 들국화
수줍어 해 질 녘을 기다리네
아이야 이제껏 부풀리던 꿈
짐작도 못 한 폭풍우에 몸이 뒤틀려도
고비를 넘어 바람따라 가노라면
가슴은 익어 간단다
그때 서야
너를 부르고 또 너를 불러
되갚는 넉넉한 나눔이 묵정밭을 채우는
풀잎에 젖은 이슬같이
나도….
한 번은 어울러야 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