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추억 / 포춘 유영종
초록파도 일렁이는
바다가 춤춘다.
아침 햇살에 다소곳이
여물어가는 여린 잎 속까지
덩달아 술렁거리더니
기어이 그녀 발걸음 찰랑거리게 한다.
파란 하늘 종이배에 싣고
바다에 띄워보던
유년의 꿈
고갯길 너머에 또 다른 바다.
하늘길을 향해 뻗쳐 있다는
사잇길 넘나들며 외우던
구구단처럼 행복한 발걸음도
사랑의 속삭임도
모두가 곱셈으로 익어 가리라…
지금도 그 초록 바닷길 보리밭길 걷고 싶어
두물머리 보리밭에서.. 사진/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