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바다 : 용혜원
바람이 바다에
목청껏 소리치면
파도가 거세게 친다
나는 살아오며 제대로
소리 지르지 못한 것 같은데
바람에 힘입어 소리 지르는 바다
해변에 거침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폭풍우 몰아치듯
살고 싶다는 것은
내 마음에 욕망이
불붙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에
거친 바람이 불어오면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늘 파도에 부딪쳐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소리치고 싶은
열정이 남아 있는 탓일까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치고 싶어진다
사진/태안반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