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대 / 박효순
감미로운 한밤의 연주가
지상의 푸른 계곡들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유영하는 달빛 아래 피보다 더 붉게 타올랐던 시간
바람에 부딪히는 꽃잎인양 강가에 흩어져 내린다
거리의 쓸쓸한 그림자로 지는 날
눈물로 떨어지는 고독을 말없이 담던 너
이제는 생채기로 남아 아리게 하는 너
오늘처럼 서러운 달빛이 채근하는 날에는
물안개 모락모락 올라오는 저녁 강가 홀로이 서서너를 맞는다
멀리서 기척도 없이 잔잔한 파문으로 손짓하는,
숨 다하는 그날 영혼의 마지막 눈물로 흐를 너를 맞는다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며 갈대마저 잠드는 외로운 강가
아무런 받침없이 홀로이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