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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지산 용암사

자공 장정구 2022. 1. 21. 19:12

 

 

       파주 장지산 용암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오르면 입구에는 장지산 용암사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보인다.

 

구전에 의하면 이 절은 고려 선종(1084-1094년)의 후궁인 원신궁주가 아들을 낳기 위해 지금의 용암사 자리에 석불입상 2구를 만들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용암사에도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다.

 

석불입상 올라가는길

 

석불입상 올라가는 계단 좌우에도 작은 석불상들이 앉아있다.

 

용미리 석불입상은 높이 17.4m로, 천연암벽을 몸체로 삼아 그 위에 목과 머리, 갓을 따로 얹어놓은 불상이다. 그 모습이 우람하고 웅장하다. 원립모자를 쓴 부처는 남자, 방립모자를 쓴 부처는 여자로 전해지는데 고려시대 선종이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후궁인 원신궁주가 어느날 밤 꿈을 꾸었다는데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사는 사람들인데 매우 배가 고프니 먹을것을 달라"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가 이상해서 왕께 고하자 왕은 곧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 알아보니 장지산 아래에 큰바위 두개가 나란히 서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하였다고 전한다

 

이 같은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기자전설(麒子傳設)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이 쌍석불은 웅장한 크기에 비해 신체비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등 서투른 조각수법으로 그 중요성이 널리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거진 숲 사이로 보이는 토속적인 얼굴과 자연스러운 미소로 방문객을 마을 어귀에서부터 맞이하는 모습이 정겹다.

 

이 쌍석불 아래 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용암사는 그 긴 세월의 전설과 불공에도 불구하고 1997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몇 년전에 재건축을 하긴 했으나 재원이 부족하여 실내장식도 페인트칠도 못하고 60% 정도만 완성된 대웅전은 지금은 폐쇄 중이다. 현재 임시불전에서 스님들이 거처하고 있으며, 새로 지은 화장실도 시멘트벽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앞뜰에 봉덕사종을 본딴 범종(높이 197cm, 종입구 115cm)이 범종각에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