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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자공 장정구 2021. 11. 9. 22:03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 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 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  이 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