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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에 전설

자공 장정구 2018. 12. 8. 22:59



이팝나무에 얽힌 얘기 또한 무척 슬프다




옛날,

아주 못된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가 살았는데

시어머니가 얼마나 지독하였

며느리는 하루라도 욕을 안 들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한다.


그때는 쌀이 귀한 시절이라

좁쌀로 밥을 지어 먹고 살다보니

다른 식구도 그렇지만 며느리는 더욱 배고픔 속에 살았다.


 

어느 날,

그날은 조상님의 제삿날이었다.

조상님에게 하얀 이밥(쌀밥)을 지어 올려야 하는데,

모처럼 이밥을 지으려니 며느리는 걱정이 많았다.


밥을 짓다가 가마솥 뚜껑을 열어

밥알 몇 개를 입에 넣고 얼마나 익었는지 확인 하던 찰라.

그만 시어머니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조상님께 드리는 밥을 미리 맛을 보았다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과 함께 며느리가 죽지 않을 만큼 매질을 했다.

며느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하직했고...



그 며느리가 묻힌 산소 옆에

한 그루의 나무가 나고 꽃을 피웠는데

그 꽃이 마치 이밥을 실컷 먹고 싶었던 며느리의 소망처럼

하얀 이밥같이 생겨서

사람들은 이나무를 이밥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팝나무 전설에는

가난한 서민의 삶이 배어 있다.


이팝나무에 꽃이 피는 시기가 24절기로 입하(立夏) 무렵이라

서민들이 가장 넘기 힘든 ‘보릿고개’시기였던 것이다.


어쩌면 이밥을 실컷 먹고 싶었던 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팝나무 전설에 그대로 녹아든 것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