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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의 전설

자공 장정구 2017. 7. 15. 21:15

능소화의 전설

 

여름의 꽃, 능소화의 사연을 아십니까. ?

능소화를 일컬어 ‘구중궁궐의 꽃’이라 하는 이유가 있다.

아주 먼 옛날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우연히 임금의 눈에 띄게 되어 하룻밤 연을 맺게 되어

빈의 자리에 앉게 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

빈이 처소인 소화에게는 다시는 찾아 오지 않았다.

 

소화는 그런 임금을 그리며 언제까지나 처소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

행여 임금님이 오시나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들을까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하고

그림자라도 보고 싶어 달밤에 목을 빼고 담장 너머를 내다

봤지만 소화의 처소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안타까운 세월은 흘러가고

마침내 기다림에 지친 가련한 여인 소화는

그만 상사병이 걸려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녀는 죽어서라도 임금을 기다리겠노라는 일념으로

자신을 담장 가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녀의 애닮은 삶을 불쌍히 여긴 시녀들은

유언을 따라 그녀의 시신을 담장 가에 묻어 주었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빈의 처소 담장에는 푸른 싹이 돋아났다.

능소화는 힘차게 자라

조금이라도 더 멀리 더 높게 줄기를 뻗어가며

아름다운 꽃을 피었으니

이것이 바로 덩굴로 핀 능소화이다

 

세월이 더할수록 능소화는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을 보면 귀처럼 열려있어

마치 발자욱 소리라도 듣는 듯 보인다.

 

아마도 한 많은 소화의 마음이

그런 꽃모양이 된 것이 아닐까.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

아름다움 꽃 능소화에도 독이 있다는 사실,

능소화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고 하니

조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