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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여름 오는 가을 / 축령산 계곡

자공 장정구 2014. 9. 11. 22:28

 

가는여름 오는 가을 / 축령산 계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 / 이 보 숙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러자 
눈가에서 시작한 선한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몸을 전율시키며 끝내는 
일어서서 열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음악같은 음성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비오는 아침
버스 태워 먼길 보내며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손 흔들던 안쓰러운 마음도 떠올랐습니다
두 개의 악기처럼
끝없이 울리던 서로의 가슴을 
사랑의 메아리를 잊지못합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